tvN 주말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 시작으로 등장인물의 관심이 높습니다. 우리들의 블루스는 노희경 작가와 초호화 캐스팅의 만남으로 드라마가 시작되기 전부터 큰 화제가 되었습니다. 드라마의 배경인 아름다운 제주도 역시 큰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오늘은 우리들의 블루스 등장인물 입니다.
지난 주말 시청자들의 큰 관심 속에서 우리들의 블루스 드라마가 방영되었습니다. 우리들의 블루스는 동시간대 드라마 1위와 종합 1위라는 시청률로 대박을 터트렸습니다. 2회 차는 무려 8.7%라는 기록으로 1회 7.3%를 갱신하며 드라마의 위력을 보여주었습니다.
우리들의 블루스가 성공적으로 방송을 시작하면서 많은 분들이 우리들의 블루스 등장인물에 대해 관심이 많아지셨는데요. 저 역시 드라마를 보기 전에 항상 등장인물이나 드라마 속 인물관계도를 살펴본 후 시청을 합니다. 더욱 몰입도 잘 되고 드라마 이해도도 높아져서 시청하기 편한 것 같습니다.
우리들의 블루스 등장인물
■ 동석과 선아 그리고 옥동
이동석 / 이병헌 - 사십 대 초반, 트럭 만물상
이병헌은 트럭 만물상 주인으로 나오면서 시청자들에게 신선함을 안겨주었다. 제주 태생으로 엄마 집이 있지만 트럭 하나에 의지하며 살아가는 40대 아저씨의 모습을 그린다. 트럭에 야채며 살림살이 등을 싣고 제주 인근 흩어진 섬들을 오가며 섬사람들에게 장사를 한다. 잠도 그의 트럭에서 잔다. 남들은 그를 태생이 거친 놈이라 하지만 동석 역시 남들처럼 평화롭고 깔깔대며 웃고 싶고 행복하고 싶은 사람이다.
가난에 떠밀려 해녀가 된 누나 동희가 꽃다운 19살에 바다에서 죽었다. 뱃꾼이었던 아버지 역시 파도에 휩쓸려 목숨을 잃었다. 야속하게도 기다리기나 한 듯 엄마(옥동)는 아버지 친구 선주와 재가를 했고 이복형제들에게 그지 새끼라 불리며 허구한 날 두들겨 맞았다. 지켜주고 싶었던 첫사랑 선아는 나의 열일곱과 서른둘때 내 순정을 짓밟아 버렸다. 내 인생은 이 모양 이 꼴이 되었다. 살아온 인생이 달랐다면 과연 나는 지금 어떻게 살고 있을까?
새아버지의 집을 털어 서울에 왔으면 잘돼야 했겠지만 그는 택시기사 면허를 사려다 사기를 당하고 섣불리 고물상에 손댔다가 망하고 다시 선아를 만나 상처를 받는다. 어쩔 수 없이 다시 제주. 나를 초라하게 만들고 내 순정을 짓밟은 선아가 나보다 더 처참하간 모습으로 제주 앞바다에 나타났다.
민선아 / 신민아 - 주부
서울 태상으로 말수가 적고 차분한 스타일. 태훈은 그녀의 웃음이 이뻐 반했다고 하지만 정작 본인은 잘 모른다. 일곱 살 유치원을 마치고 나온 선아는 다짜고짜 엄마의 손에 이끌러 차를 타고 아빠에게 간다. 그리고 엄마는 선아를 버렸다.
아빠는 이후 선아와 살아보려 애쓰지만 모두 실패하고 아버지 고향인 제주 삼촌네로 갔다. 제기할 사업자금을 달라는 아빠와 돈이 없다는 큰삼촌은 매일 싸웠다. 선아는 그런 집에 있을 수 없었고 그때 동석을 만났다. 거칠지만 제법 착한 동네 오빠이자 죽고 싶었던 선아의 작은 의지처였던 동석이다.
지긋지긋한 제주를 떠나 서울에서 회사 동기 태훈과 4~5년을 사귀며 만났다 헤어졌다를 반복했다. 결혼에 골인하며 아들 (김열, 5살)을 낳는다. 결국 헤어지게 되지만 선아는 미련이 없었다. 하지만 태훈이 아이는 시어머니와 본인이 키우겠다고 했다. 아이가 전부였던 선아. 어디로 가야 하는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앞이 막막하다.
강옥동 / 김혜자 - 동석의 엄마
칠십 중반, 작은 밭에서 고추와 감자, 깨 농사 등을 지어 오일장에 내다 팔며 살고 있다. 남들에게는 순해 보이고 벙어리라고 할 만큼 말수가 적으며 감정 없는 사람처럼 무뚝뚝하다. 혼자 자주 구시렁대지만 그저 일만 하며 투박한 삶을 살고 있다. 아들 동석에게 역시 순하지도 살갑지도 않다.
목포 태생으로 열 살 때 집에 화재가 나서 엄마 아빠를 모두 잃었다. 동생과 단둘이 살아 남아 식당일이나 남의 집 일을 하며 살았다. 동생은 목포에서 살다 몇 달 전 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죽기 전 언니 옥동을 애타게 찾았지만 글도 모르고 길도 모르는 옥동은 동생에게 갈 수가 없었다. 옥동은 동네 사람의 소개로 동석 아버지를 만나 제주로 시집와 살다 태풍으로 남편을 잃었다.
물이 무서워 밭일만 했던 옥동은 물이 무섭다는 딸아이를 바다로 끌고 가 결국 해녀로 만든다. 먹고살려고 딸을 해녀로 만들었는데 하늘도 무심하게 딸을 데리고 간다. 그렇게 바다에서 남편과 딸 모두를 잃었다. 이제 어떻게 살아야 할까? 딸과 남편을 잃었지만 거친 아들 동석을 키워야하는데...
그때 남편의 친구 박선주가 같이 살자 하니 덥석 그러자 해버렸다. 그렇게 첩이 되어 그의 병든 아내 수발을 하고 남의 자식을 키워야 했다. 동네에서 남편 친구와 붙어먹었다는 소리를 들으며 동석을 키울 수 있었고 무서운 바다에 들어가지 않을 수 있게 되었다. 그것으로 됐다. 그런데 하나밖에 없는 아들 동석은 지랄 같은 제 인생이 모두 엄마 때문이라며 시비를 걸어온다. 그러거나 말거나 옥동은 개의치 않는다.
■ 한수와 은희 그리고 미란
최한수 / 차승원 - 푸릉 은행 지점장
사십 대 후반 욱한 성격의 소유자. 어려서 가난이 싫어 욱하는 마음에 삽질을 해댔지만 지금은 성실하게 살고 있다. 돈을 아끼려 혼자 밥을 해 먹으며 성실한 샐러리맨으로 살아가고 있다. 술 담배 안 하고 아내와 자식을 끔찍이 사랑하는 선한 웃음을 가진 한수다. 2남 3녀 중 장남으로 태어나 초등학교 때 아버지를 잃었다. 술주정뱅이 아버지는 도랑에 빠져 돌아가셨고 엄마 혼자 자식들을 건사했다.
한수는 공부를 잘해서 서울로 유학을 가고 그의 뒷바라지와 허리 아픈 어머니의 봉양은 동생들 몫이었다. 동생들 모두 고등학교만 졸업하고 육지 공장으로 식당으로 돈을 벌러 나섰다. 큰 동생만 제주에 남아 남편과 농장을 하며 성실히 살아가고 있다. 대학교 1학년 때 미팅에서 만난 미진과 결혼했고 학자금 융자와 결혼자금 융자로 맞벌이를 하며 허덕이며 삶을 꾸려나갔다. 딸 보람이가 골프에 재능을 보이며 삶은 더욱 팍팍해졌다. 아내 미진과 딸이 골프 유학을 떠나게 되면서 한수는 기러기 아빠가 되었다.
미국 유학을 간 딸 보람은 중학교 때 승승장구했지만 고등학교 때 곤두박질쳐 현재 프로 2부가 되었다. 포기하기엔 아깝고 계속 가기에도 돈이 너무 많이 드는데... 십 년 전 집 살 때 퇴직금까지 끌어 쓰고 이년 전 서울 아파트까지 팔았지만 돈은 바닥났다. 설상가상 서울 은행 지점장에서 제주 고향 푸릉 은행 지점장 자리로 발령을 받게 되었다. 이 상황에 자존심 내세울 수 없다. 제주도 나의 고향으로 간다.
정은희 / 이정은 - 생선가게 운영
사십 대 후반 억척스럽고 성실하고 똑똑한 장녀. 농사꾼 부모 4남 1년 중 장녀로 태어나 푸릉의 섭섭시장 억척녀가 되었다. 시장에서 가장 돈이 많은 장사꾼으로 흥 많고 세상에서 자신이 제일 날났다고 생각한다. 현제 제주시, 서귀포시 푸릉에서 생선가게를 운영하며 자수성가 했다. 20대에 산 서귀포 땅에 건물이 올려져 동네 준 갑주가 된 싱글녀다.
고등학교 때 갑자기 아버지가 뇌졸중으로 돌아가시고 어머니도 밭에서 열사병으로 돌아가셨다. 고등학교 중퇴 후 시장에서 생선 장사를 해서 동생들을 모두 대학 보냈다. 그녀의 삶은 늘 잔인했다. 그런데 갑자기 한수가 제주에 나타났다. 발령을 받아 왔다는데 이혼을 준비 중이란다. 어쩌면 사랑도 가능할지도 모르겠다. 팍팍한 삶을 살고 있은 은희의 삶의 설렘으로 물든다.
고미란 / 엄정화 - 맛사지샵 운영
사십 대 후반 멋진 여자. 제주 푸릉에서 태어나 이쁘고 잘 놀고 천성이 낙천적이며 당차고 똑똑하기까지 하다. 어려서부터 친구들의 부러움의 대상이었다. 화끈하고 장난기 많은 퍼펙트한 인성 좋은 친구다. 찬란한 유년시절이었지만 서울에서의 삶은 그리 녹록지 않았다. 세 번의 결혼과 이혼으로 지금은 혼자가 되었다.
대학시절 만나 처음 결혼한 첫사랑은 변호사였는데 그놈이 사무장과 바람이 났다. 이후 맛사지샵을 운영하다 만난 남자도 결혼해 이삼 년 살다 이혼했다. 미란 모르게 미란의 명의로 빚을 허다하게 지면서 샵의 차압 딱지가 붙었다. 세 번째 남편은 맛사지샵 손님 외과의사. 결혼은 다시 하고 싶지 않았던 미란에게 자살시도까지 하는 바람에 결혼해 딱 일 년 살았다. 그런데 애를 갖고 싶다며 끝없이 애를 요구했다. 하지만 내 딸 지윤에게 씨 다른 형제는 절대 만들어 주고 싶지 않다. 그래서 이혼했다. 헤어진 남자들과 현재 친구로 남았다.
미란에게 베프는 오직 은희 하나다. 가난하면서도 늘 당당했던 은희는 가족의 생계를 모두 짊어지며 자수성가한 멋진 친구다. 내가 부르면 언제든 달려와주고 늙은 나에게 언제나 이쁘다고 해주는 아이 정은희. 힘들고 외롭고 슬플 때 은희의 목소리만 들어도 다시 힘이 난다. 마음이 무너져 내린 그날 어김없이 은희가 보고 싶어 제주도로 향한다.
■ 영옥과 정준
이영옥 / 한지민 - 애기 해녀 1년 차 : 하군
삼 십대 중반 사랑스러워 보이지만 이중적이고 이기적인 못된 기집애. 남자들은 천성이 밝고 재밌고 귀엽다며 영옥을 사랑스러워한다. 하지만 그건 모르는 소리다. 영옥은 남들 앞에서는 온갖 밝은 척 착한 척 내숭을 떨지만 그 속내는 음흉하고 이중적이다. 착한 부모님은 일찍 돌아가셨고 이모네 집에 얹혀살다 18살까지 보육원에서 지내게 된다.
놀리는 애들과 매일 지긋지긋한 싸움을 이어간다. 영옥은 인천 시계공장, 강원도 카페, 옷가게에서 일을 하다 제주로 내려왔다. 현재 해녀 학교를 나와 애기 해녀가 되었으며 밤에는 실내포장마차를 운영 중이다.
영옥은 해녀 배를 모는 선장 정준과 썸 타는 중인데 그는 너무 진지해서 내속을 뒤집는다. 그냥 매일 깔깔대며 즐겁게 가볍게 경쾌하게 동네 사람들 눈을 피해 잠자리나 하면서 쿨하게 지내고 싶다. 하지만 정준은 너무 진지하다.
박정준 / 김우빈 - 선장
서른셋 헤퍼 보이는 영옥이 자꾸 눈에 밟힌다. 천성이 맑고 따뜻하며 성실해서 누구에게나 신뢰가 높다. 하는 일마다 열심히 하고 능력을 가진 선장으로 자신의 일을 돕는 동생 기준이 있다. 부모님은 정준이 사는 항구와 떨어진 윗동네에서 기준과 함께 살며 농사를 짓고 있다.
제주 사람 대부분 서너 개의 직업을 갖고 있다. 정준 역시 돈 되는 일은 다하며 주된 일은 물질하는 해녀들에게 뱃삯을 받으며 바다와 육지로 데려가고 데려오는 일을 하고 있다. 바다낚시를 해서 인근 횟집에 활어나 선어를 대기도 하고 은희 생선 가게의 경배를 돕기도 한다. 오일장에서 일당을 받고 생선을 팔기도 한다. 정준은 배 살 때 빌린 은행 대출을 갚고 다시 대출을 받아 바닷가 근처 18평 아파트를 살 계획을 갖고 있다. 때론 버려진 버스를 리모델링해서 이쁘게 카페로 꾸며 바닷가에 살 낭만도 품고 있다.
정준은 영옥에게 첫눈에 마음을 빼앗겼다. 육지 처녀가 물질을 하는 것도 이쁜데 털털하고 어른들하고도 잘 어울리며 물질도 성실히 잘한다. 그런 영옥이 정준을 '헤이 선장'이라고 부르면 애간장이 닳는다. 영옥을 보면 기분이 좋아지고 웃음이 나는데 동생 기준은 그녀가 좀 헤퍼보인단다. 해녀 할머니들도 영옥이 거짓말을 한다고 하고... 강릉에서 온 배 선장과 제주시로 놀러 다니는 영옥에게 시시때때로 전화가 온다. 이거 뭐지?
■ 춘희와 은기
현춘희 / 고두심 - 상군 해녀
일흔 초반이 되어 손녀 육아를 시작한 상군 해녀. 말수가 적고 까탈스럽지 않은 무던한 할머니다. 명랑하단 소리를 들었던 어린 시절의 춘희는 세상의 풍파를 견디며 말없이 덤덤한 어른이 되었다. 가난한 집에서 태어나 13살에 보말을 주우면서 시작한 물질이 벌써 60년이 되었다. 지금은 먼바다까지 나가는 해녀 중 가장 으뜸 상군 해녀가 되었다.
물질을 하면 돈을 번다는 말은 모두 옛말이다. 요즘은 예전같이 바다에 물건도 많이 없고 양식도 많아 돈이 안된다. 그렇다고 서운하지는 않다. 그리 잡아먹으니 없을 만하다고 받아들이고 있다. 생계를 위해서도 있지만 시간 죽이는데 노통만큼 좋은게 또 어디 있으랴. 옥동과 여기저기 밭에 날품을 팔러 다니고 은희 가게에서 생건 다듬기를 하며 오일장에 내다 팔기도 하면서 살아가고 있다.
가난한 집에 18살에 시집와 참 억척스럽게 살았다. 아들 넷을 낳았지만 현재 마흔에 얻은 늦둥이 막내 만수만 남았다. 결혼 후 십 년 만에 얻는 귀한 쌍둥이 아들들은 태어나자마자 죽고 셋째는 스물이 되기 전에 고랑에 빠져 죽어버렸다. 셋째가 가버린 그해, 남편이 폐병으로 죽었다. 세상만사 참 내 뜻대로 인생이 살아지지 않는다.
말도 없이 결혼해서 살던 만수가 5년 전 갑자기 손녀 은기를 낳아 들고 춘희를 찾았다. 순하고 밝고 이쁜 며느리 해선은 열흘에 한 번씩 전화를 한다. 바쁜 아들과 며느리 대신 은기 이놈을 맡게 되었는데 하루만 봐도 너무 힘들다.
손은기 / 기소유 - 춘희의 손녀
여섯 살 유치원생 은기. 잠에서 깨어보니 제주행 페리 위에 있었다. 목포에서 엄마 해선과 아빠 만수와 살다 아빠 집인 제주도에 두 살 때 오게 되었다. 할머니 춘희는 가끔 일 년에 한두 번 아빠가 화상 통화로 보여준 게 전부인데 갑자기 할머니와 살게 되었다.
또래에 비해 늦어 숫자 10이 넘어가면 자 모르고 한글도 잘 못 읽는다. 춤을 좋아하지만 남들 앞에서는 보여주지 않는다. 엄마와 아빠에게만 보여줄 뿐. 아빠는 큰 덤프트럭 장거리 운전을 하기 때문에 자주 못 봐서 볼 때마다 반갑고 너무 좋다.
제주도가 싫다는 은기에게 아빠는 초등학교 들어갈 때 제주도로 이사를 가자한다. 제주도 바다에 달님이 백 개 씩 뜬다는 아빠의 말에 혹해 제주도 이사를 허락하게 된다. 은기는 다음날이 유치원에서 수영장을 가는 날이라 엄마가 사준 레시 가드에만 관심이 쏠려었다. 내가 제일 예쁘겠지라는 생각으로 들뜬 마음에 잠이 들어버렸는데. 눈을 떠보니 제주행 페리 위였다.
■ 인권과 호식
정인권 / 박지환 - 오일장 순댓국밥집 운영
사십 대 후반 욱하는 성질을 가진 거친 남자. 못 배워서 말을 거칠게 내뱉지만 나름 인정 많고 의리도 있는 남자다. 호식이와 티격태격하며 제주 오일장을 돌며 순댓국을 팔고 오일장이 없는 날에는 가내수공업으로 순대를 만들어 근처 순대국밥집 순대를 공급하고 있다.
집안 대대로 오일장에서 순댓국을 팔아왔다. 부모님도 그러했고 그 가난은 대물림이 되었다. 아무리 순대를 팔고 썰고 순댓국을 팔았지만 살림 형편은 나아지지 않았다. 그런 가난이 싫어 어릴 적 무작정 집을 뛰쳐나와 깡패가 됐다. 쎈 주먹과 단단한 맷집과 독종 기질로 아무도 그를 건드리지 못했다. 덕분에 서귀포 제주시 일대 나이트클럽 기도들의 우두머리가 되며 승승장구했다. 아들 현이에게 부끄럽지도 않냐며 소리 지르며 아내가 이혼을 요구해도 들리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 날 돈 만원을 벌겠다며 뜨거운 순댓국 두 그릇을 머리에 이고 배달 가던 어머니가 트럭에 치여 돌아가셨다. 어머니를 그렇게 보낸 인권은 그제야 정신을 차리고 자식에게 부끄럽게 살지 말라던 어머니의 잔소리가 유언처럼 들려왔다. 아들에게 쪽팔리게 살지 말자 다짐하고 자신을 버리고 간 아내에게 보란 듯 착실하게 순댓국을 팔고 있다.
방호식 / 최영준 - 얼음가게 운영
인정 많은 가파도 출신 사십 대 후반 호식. 부모님은 가파도에서 보리농사로 겨우 먹고살며 아래로 여동생이 셋이나 있다. 하지만 호식이만 남자라는 이유로 서귀포에서 학교를 다니고 여동생들은 모두 중졸이다. 은희와 결혼 약속을 하고 부모님에게 인사하러 함께 가파도에 갔다 돌아오는 길 은희는 결혼을 하지 않겠다 했다. 결혼하면 먹여 살려야 하는 가족이 줄줄이 늘어난다는 현실을 깨달았다나?
다시 여자를 만나 결혼해 야까지 낳고 그럭저럭 살았다. 하지만 호식의 마음에는 한탕의 유혹이 도사리고 있다. 돈이 모일만 하면 주식으로 날려먹고, 사업에 투자했다 날려먹고 결국 도박에 까지 손을 댄다. 그 일로 인권에게 죽도록 맞았지만 정신을 못 차렸다.
그날도 한탕 거하게 잃고 집으로 돌아오니 아내는 도망을 갔고 세 살 배기 영주는 텅 빈 밥솥을 긁고 있었다. 정신이 번뜩 들었다. 이때 손을 내밀어 준 은희는 얼을 가게를 마련해준다. 매일 새벽 수산물 경매와 하루 수백 포대의 얼음 배달을 하며 시장의 냉장고나 다름없는 역할을 우직하게 해내며 성실히 살아간다. 덕분에 거래처가 넘쳐난다. 손발에 동상을 달고 살아도 사랑하는 딸 영주 아침밥을 차려주고 매일 계절 과일을 담은 도시락을 들려 보낸다.
■ 영주와 현
방영주 / 노윤서 - 고등학생
꽃다운 열여덟 살 영주는 제주도가 갑갑하다. 집 밖에 나서는 순간부터 학교에 도착할 때까지 인사를 백 번은 해야 하는 이 촌구석. 나를 모르는 사람 하나 없는 진절머리 나는 이 동네를 하루빨리 벗어나고 싶다. 망나니 아빠와 애버리고 도망간 엄마 이야기를 모두 알고 있는 이 동네가 진저리 난다. 스무 살이 되면 이곳을 벗어날 수 있다. 딱 1년만 더 버티면 서울대 의대 입학!
영주는 학교에서 전교 1등으로 반장이지만 모범이 되는 학생은 아니면서 잘 노는 날라리다. 그저 학생부를 위해 반장을 하고 있는 날라리일 뿐. 발랄하고 예쁘고 우등생인 척까지 하니 친구들이 많지만 놀 때는 칼같이 마지노선을 지킨다. 엄마 없이 자란아이라는 소리를 듣는 게 자존심이 상하니깐. 그저 딸 걱정을 하며 두통약을 달고 사는 아빠에 대한 최소한의 의리라 생각한다.
칼같이 마지노선을 지켜오던 영주는 매일 같이 봐 오던 윗집 현이 때문에 그 선을 넘게 된다. 친구들과 놀다 늦게 들어가는 날이면 항상 현이가 계단참에 나와 있다는 걸 알고 있었다. 비 오던 그날도 시험이 끝나 기분이 너무 좋았는데 대뜸 현이가 입을 맞췄다.
정현 / 배현성 - 고등학생
느긋하고 생각이 많고 섬세한 열여덟. 현이는 부모가 초등학교 때 이혼한 후 마초 같은 아빠와 단 줄이 살고 있다. 샌님 같다는 말을 듣지만 현이는 거칠고 힘이 센 게 강하다 생각하지 않는다. 늘 시끄럽고 욕이 남무 하는 문장을 내뱉는 자칭 남자라는 아빠를 보면 그저 무식해 보일 뿐이다.
아빠의 샌님 소리는 그저 코웃음으로 넘기던 현이는 영주가 샌님이라 했을 땐 그냥 넘어가지 못했다. 대뜸 입맞춤을 해버렸다. 이상하게 영주 앞에서는 초인적인 힘이 생겨난다. 하지만 아빠 인권과 영주 아빠 호식의 관계를 알기 때문에 고민한다. 절대로 우리 사이를 허락할리 없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그리고 영주가 되묻는다. 우리가 가진 모든 것을 포기할 만큼 서로 사랑하는지...
우리들의 블루스 출연진 정리
출처 tvN 주말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 등장인물 총정리